2021. 8. 29. 03:48ㆍEconomy
얼마 전 코스피가 3100선이 깨지면서 시장에 큰 혼란이 왔다. 이틀 만에 갭상승으로 회복하긴 했으나 시장의 투자 심리는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코스피가 당분간은 다시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8월 약세장에 대한 원인을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1. 외국인 순매도
왜 파는지는 외국인 말고 아무도 모른다. 애널리스트 및 전문가들도 명확한 이유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고 모종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만 하고 있다. 환율도 1,180원 수준까지 치솟았고 당분간은 1,160원~1,180원 부근에서 머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려스러운 지점은 아직까지는 외국인의 매도를 개인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받아주고 있으나 매도 물량이 추가적으로 나온다면 투심이 꺾일지도 모른다.
2. 경기 둔화 조짐 + 긴축 우려
한국은 실제로 며칠 전 기준 금리를 25bp 인상하였고, 연내 한 번 더(11월 금통위) 25bp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국에서도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 빈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최근 테이퍼링 시점에 대한 연준의 뉘앙스도 미묘하게 바뀔 조짐이 보인다. 이에 대한 소식을 꾸준히 keep-up하는 것이 중요할 듯하다. 여하튼 여전히 미국 시장은 우상향 추세라는 것은 지켜볼 만하다. 기축통화의 위엄인 걸까? 환율도 좋고 기세가 꺾이기 전까지는 미국 증시에 투자를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1,110원 초반에서 달러를 매수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한편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우려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델타 변이는 치사율도 낮고, 백신 보급도 아직은 부족하지만 점점 안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진짜?) 굳이 문제를 꼽자면 남미를 중심으로 퍼진 '람다 변이' 우려이다. 아직 연구된바도 부족하다. 기존의 델타 변이 대비 치사율과 전염률, 그리고 백신의 효과 여부 역시 분석되지 않았다.
3. 반도체
그놈의 '반슈사(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얼마나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혹했는지 모른다. 사실 이번 증시 하락에 매우 큰 지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D램 가격 전망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면서 국내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가 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물론 마이크론도 하락했으나, 일본과 대만과 협력을 발표하면서 앞선 두 기업에 예고장을 던졌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낸드 플래시 점유율 2위(18.3%)인 일본의 '키옥시아'와 3위(14.7%)인 미국의 '웨스턴 디지털' 간의 합병 논의 소식이 들려왔다. 1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34.0%임을 생각하면 큰 위협이다.
4. 개인 투자자 유입 + 대형 공모주
코로나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었고, 부동산/금융 자산 급등 등 여러 국내 요인들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 FOMO가 팽배하다. 최근에도 카페에서 작업 도중 다른 사람들이 나누는 주식/코인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최근에는 대형 공모주로 인한 자금 유출도 한 몫하지 않았나 싶다. 연초부터 공모주로 톡톡히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형 공모주로 자금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카카오뱅크 상장일 다른 대형주들 거래량이 많이 메말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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