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1. 23:09ㆍCFA/L2
1. 끄적끄적
시험은 2023년 11월 18일 토요일 작년과 동일한 강남에 위치한 테스트 센터에서 시험을 치뤘다. 레벨 1때는 주말 시험이 불가능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 레벨 2는 토요일에 빈 자리가 있어 냉큼 신청했다. 레벨 1 시험도 업무와 병행했었지만, 레벨 2는 사실 상당히 버거웠다.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시청한 강의를 출퇴근 시간과 점심 시간에 복습하고 숙지하는 방식이었다. 가능한 매일 퇴근 후에 최소 1시간 시간을 할애했고, 주말 이틀 중 하루는 반드시 비워두었다. 일부러 준비기간을 넉넉하게 잡기 위해 3-4월 즈음에 시작하였다.
레벨 1때는 정말 첫 시험이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음에도 반신반의했지만, 레벨 2는 그나마 덜 걱정했다. 그렇다고 설레발은 치지 않았고 결과는 역시 합격. 합격률은 44%로 과거 평균 정도 수준인 듯했다.
레벨 1은 90% percentile을 여유롭게 넘었지만, 이번에는 살짝 아쉬운 점수. 아마 회계 과목에서 생각보다 점수가 잘 안 나왔기 때문 같다.
2. 공부 방법
레벨 1 당시에 설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택한 공부 방식은 합격만이 목적이라면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기본적으로 시간이 넉넉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협회에서 제공하는 Curriculum book 위주로 학습했고 정리했다. 인강은 이패스에서 패키지로 신청하였으나 강의는 주로 회계, 채권과 파생상품 위주로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Ethical and Professional Standards
레벨 1 때와 내용이 동일해서 크게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시험장에서도 나름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과목 중에서 점수가 제일 낮게 나와서 당황; 다시 한번 자만하면 안 되겠다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 Quantitative Methods
통계학은 나름 자신있는 과목이라 점수가 괜찮게 나왔다. 단순회귀 분석을 다루었던 레벨 1에서 진화한 레벨 2는 학부 통계학보다는 계량경제학 과목에 훨씬 가깝다고 느껴졌다. 다중회귀분석을 시작으로 모형의 설정, 오류와 그 영향을 배우고 시계열 분석까지 다룬다. 이 내용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당황스러울 수도. 후반의 머신러닝과 빅데이터는 내용을 조금 더 정제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 Economics
학부의 국제경제학과 경제성장론 + 경제규제 관련 내용 정도. 국제경제학에서 다루는 다양한 parity 조건과 MP, FP의 영향 등을 다룬다. 경제성장론에서는 Cobb-Douglas 모형에서 시작해서 Solow 모형과 Steady State를 거쳐 내생적 성장이론을 다룬다.
- FRA
Pension 파트가 너무 어렵고, 단순히 curriculum book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인강(권오상 회계사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음. 시험장에서는 괜찮게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성적은 좋지 못했다. 회계는 항상 공부할수록 어렵지만 또 극복하고 싶다는 자극을 준다.
- Equity
Valuation Modeling을 더 자세하게 배운다. DDM, FCF, Multiple, RIM + 비상장 기업 Valuation. 열심히만 한다면 고득점할 수 있는 파트라고 생각된다.
- Fixed Income
소문대로 어렵다고 느꼈던 파트. 기간구조, 금리 동학, 무차익거래 밸류에이션, 옵션부채권 밸류에이션, 신용 분석 모델 등을 다룬다. 그래도 아주 좋은 점수를 받았기에 뿌듯했다.
- Derivatives
레벨 1과 겹치는 내용이 많다고 느꼈지만 확실히 더 넓고 깊게 다루고 있음. 선물/선도과 IRS, CRS, Equity Swap 등의 Swap의 구조에 익숙해져야 한다.
- Alternative Investments
부동산과 리츠를 주요 골자로 함. 수익접근법, 자본환원율(cap rate)... 등등을 다루었던 걸로 기억함. 업무에서 종종 리츠를 다루었던 경험이 그나마 도움이 되었다. 레벨 1때보다는 덜 지루하지만 여전히 끈기가 필요한 과목이었다.
- Portfolio Management
1) ETF: ETF를 설정과 환매에서부터 아주 자세하게 다룬다.
2) Multifactor Models: 수익률에 대한 다양한 모형을 배운다. French-Fama, Carhart / Macro, Fundamental, Statistical Factor Model 등. 모형 간 구조와 변수 차이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수익률 계산을 능숙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3) Market Risk: VaR, Monte Carlo Simulation 등 시장 리스크 측정과 관리에 대해 배운다. 각각의 개념을 숙지하고 다양한 VaR의 개념을 구분하고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4) Backtesting/Simulation: 백테스팅에 대해 이론적으로 배운다.
등...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느낌이 드는 과목이었지만 성적은 우수하게 나와서 만족한다.
- Corporate Finance
배당과 자사주 / ESG / 자본비용 /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배운다. 으레 그렇듯 뻔한 내용의 ESG를 제외하면 흥미로운 과목이었다.
시험과 업무를 병행하느라 삶이 참 피폐했어서 올해 레벨 3는 힘들 것 같고 아마 내년 초-중에 도전해 볼 예정이다. 레벨 2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