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CFA Level 1 합격 후기 및 공부 방법

2022. 12. 26. 14:48CFA/L1

1. 시험장, 난이도 그리고 성적

시험 4개월 만에 작성하는 후기  2022년 8월 25일 오전 8시 강남에 위치한 테스트 센터에서 시험을 치뤘다. 시험장에는 대략 30분 전에 도착했고, 시험장은 제법 쾌적했다. 감독관님께서 반드시 8시에 시험을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셔서 15분 정도 일찍 시작했다. 시험은 오전/오후 세션으로 나뉘는데, 세션 사이에 30분 정도의 break-time이 주어진다. 오전 세션 종료 후, 준비해 온 초코바 반 개를 먹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 바로 오후 세션을 시작했다. 그 30분 동안 무언가를 더 공부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 시험은 Mock Exam보다는 다소 간결했기 때문인지 대체로 무난하다고 느꼈다. 시험 직전 몇 주 동안은 Mock Exam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시험 약 한 달 후, 설레는 제목을 가진 이메일이 하나 도착했다. 시험 결과에 대한 중요 정보라니. 설마 또 여권에 문제가 있었나 싶었지만, 다행히 약 일주일 후에 성적이 고지된다는 안내 메일이었다. 김새게 말이다.

 

그로부터 거의 일주일 후 진짜 성적 메일이 도착했다. 합격. 2022년 8월 레벨 1 합격률은 37%였다. 어째합격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느낌이지만, 한 때 CFA 협회에서 이는 난이도 상승이 아닌 코로나로 인한 수험생들의 성취도 하락에서 기인했다고 발표한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아무튼 합격의 기쁨도 잠시, 진짜 CFA 협회가 지독하다고 느낀 게 합격 메일 바로 아래에 있는 레벨 2 register 탭.

 

성적은 아래와 같은 식으로 보여진다.

 

 

상위 10%, 90%, MPS(합격커트라인), 득점과 편차가 첫 페이지에, 각 과목별 득점은 두 번째 페이지에 나타난다. 나름 경제학과 졸업생인데 경제학 점수가 제일 낮았다. 변명하기에도 민망한 점수지만 사실 CFA Economics를 공부하는 동안에도 계속 괴리를 느꼈어서 놀랍지는 않았다. 물론 CFA 교재는 출중한 교수님들께서 집필하셨겠지만, 괴리를 느낀 이유는 일단 수식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원래 원론 수준에서 미분을 안 했던가?) 그래서 교재가 거의 소설책처럼 쓰여 있다. 그나마 미시경제학 파트는 읽을만 한데 거시경제학 파트, 특히 경기 변동과 경제학설사 파트는 읽는 내내 고역이었고 오류도 종종 보였다(Neoclassical을 Newclassical과 혼동하여 서술한다던가 하는.) 변명은 여기까지하고 레벨 2는 열심히 해야겠다..^^

 

2. 공부 방법

우선 내가 택한 공부 방식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며 비추함을 알려둔다. 그냥 인강듣는 게 마음 편하다. 또 다소 배경지식이 필요하고, 영어에 거부감이 없어야 하며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는 괜찮을지도 모르는 방법이다. 필자는 평일 퇴근하고 1시간 내외/주말 약 10시간 내외 공부하고 정리했고, 그 내용을 출퇴근하면서 복습했다. 교재는 CFA 협회에서 제공하는 curriculum book을 바탕으로 필기 정리하였다. (Schweser 아님)

  • Ethics

솔직히 제일 X같은 과목. 유일하게 필기 안 한 과목. Standards & PCP 암기 30% + 교재 Example 발췌독 70%. 많이 읽고 많이 틀려봐야 함.

  • Statistics

통계학은 학부 때 많이 공부해서 어렵지 않았다. 분포별 특성 이해와 가설검정이 제일 비중이 높은 듯.

  • Economics

은근히 지엽적임. 특히 MP&FP 파트. 

  • FRA

레벨 1에서 제일 비중이 큰 과목. 학부 때 회계학원론 수강한 이후로 회계랑 담 쌓았었음. 작년에 권 모 강사님 강의 수강했었는데 기억에 어렴풋이 남았던 것이 자습할 때 엄청 도움 됐음. 근데 약간 교재 순서대로 안 따라가셔서 구조화하는데 애먹었었다. IFRS와 US GAAP의 회계 처리 방식 차이를 알고 있는지가 테스트의 중점. 아래는 필기 일부.

  • Equity

그냥 멘땅에 헤딩. 나름 재미있어서 교재 거의 다 읽음. Diluted EPS 구하기, Valuation Modeling 등에 방점. 문제 여러 번 풀어보면 어렵지 않았음. 

  • Fixed Income

멘땅에 헤딩하기엔 제일 어려운 과목 중 하나였음. 무엇보다도 채권 Valuation이 제일 중요. 학부 화금론 수준에서는 term structure 정도만 배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양한 Curve와 Spread를 이해/비교할 수 있어야 함. ABS 파트도 상당히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고 중요함(역사적으로도). Yield, Duration과 Convexity 개념도 매우 중요. 대충 읽으면 개념들이 막 헷갈림. 계산기 제일 많이 쓰는 과목. 레벨 2에서는 더 어려워진다고 하니, 어려운 부분은 복습하면서 글 작성 예정.

  • Derivatives

학부 때 파생상품론 수강했어서 어렵지는 않았음. Future, Forward, Option(call, put)의 pricing과 valuation이 중요.

  • Alternative Investments

대표적 노잼과목. 필기 거의 안 하고 교재 읽고 문제만 풀었었음.

  • Portfolio Management

학부 투자론 과목? 수강한 적은 없는데 내용을 배운 적은 있음. 포트폴리오 수익률 계산 방법론, 포트폴리오 선택, CAPM이 주 내용. 행동경제학 경제학 내용도 제법 비중 있게 다뤄지며, bias 개념 은근 암기해야 함. 차트 패턴 분석도 무시해서는 안 되는 파트. RSI, BB, OSC는 개념만 알고 있어도 될 듯?

  • Corporate Finance

거의 처음 배우는 개념들이 었음. Beta 추정, 자본구조, 자본조달 비용, 레버리지 개념들. 은근 재미있었음.

 

레벨 1후기 끝!